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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글귀_3

이 게시글의 내용은 전부 제 사견으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 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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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를 올리며 내 생각을 정리하는 지금 이 계정이나, 아니면 기술 블로그를 언젠가 시작할 마음은 예전부터 항상 있었다.

그치만 항상 내 수준이 무언가를 정리하여 게시글을 올릴 만큼 올라와 있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기에 쉽게 시작하지 못했다.

어느 날, 기술 블로그는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 생각을 정리해 글을 올리는 과정 그 자체가 파편화된 지식들 사이에 체계가 들어서게 해 주고, 제대로 된 정보를 올리기 위해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보는 과정에서 습득한 정보들이 내 머릿속에 더 뚜렷하게 남게 된다.

솔직히 기술블로그는 아직 만들기만 했고 제대로 글을 올리기 시작하지는 않았다.

요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발 자체는 안 하고 있다.

책이 재밌어서 관심 가는 책들을 잔뜩 사 놓고 읽는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

다시 무언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프로그램을 만들면 곧바로 기술 블로그에 글을 게시할 것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한 번 견적을 짜 보는 것은 중요하지만, 너무 많은 고민이 실행을 막을 때는 눈 한번 질끈 감고 한 발자국 나아가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 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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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로고가 완벽하게 둥근 사과 모양이 아닌, 한 입 베어 문 모양이기에 기억 속에 더 오래 각인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애플의 로고가 한 입 베어문 사과 모양이 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추측 중 하나는 컴퓨터과학의 아버지인 앨런 튜링이 베어 문 독사과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였다.

영국 정부에서는 동성애자라는 특징을 큰 결함으로 여겨 튜링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현재 애플의 CEO인 팀 쿡도 튜링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다.

그러나 팀 쿡은 동성애자란 이유로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념과 가치는 변한다. 내 눈에 결함으로 보이는 것들이 남이 봤을 때 매력포인트가 될 수 있다.

완벽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한테나 있지만, 그 마음 때문에 완벽에서 더 멀어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애플의 사과 로고가 톱니바퀴처럼 모든 부분에 베어 문 자국이 남아 있었으면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각인되지 는 않았을 것 같다.

결함투성이로 이루어져 있는 나를 방치하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약간의 결함 하나라도 용납 못하는, 누구한테는 결함으로도 보이지 않을 것들에 집착하는 태도는 버려보는 게 어떨까?

  • 230313

    230313.png “가치 있는 기술의 토대가 성숙하면 보급의 물꼬가 열리게 됩니다. 구체적인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급류처럼 흘러가는 현상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학창시절에 꿈이 없다면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 놓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 이후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공부로 인한 걸림돌이 생기지 않게 하라는 차원에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당장에 내가 어떤 것을 이용해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다.

내 인생에서 손에 잡히는 청사진이 없다고 해서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삶의 밀도를 낮추는 것이다.

오히려 하고 싶은 게 없을수록 이런저런 기회를 노려봄으로써 내 자신에 대해 파악하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것들에 대한 나 자신만의 우선순위가 생기게 된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내가 정한 우선순위 안에서 높은 순위의 것들을 챙기면서 살아가면 된다.

  • 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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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무수히 지나치는 일상을 지배하는 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수 있다. 아니 일상의 하루하루를 지배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수 없다. 삶은 진지한 실체다.”

점점 인공지능은 우리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넓혀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노동력이 AI에게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체의 상위 20%가 나머지 80%의 생산량을 차지한다는 법칙인 파레토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AI의 위력이 우리 생활 곳곳에 미치게 하려면, 파레토 법칙의 하위 80%에 해당하는 롱 테일(Long tail)에 집중해야 한다.

이 롱 테일에 해당하는 80%는 우리가 평소 정말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사소하지만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들을 의식하지 않고 살기에, 이런 장면들에서 우리는 수치로 표현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기란 쉽지 않다.

인류는 작은 단위를 모아서 한 개의 큰 단위로 묶는 추상화를 통해 과학기술을 발전시켰지만, 고도화된 추상화는 되려 삶의 많은 부분을 놓치게 만든다.

결국 추상화와 디테일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 해야 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지 않은 롱 테일 문제(Long Tail Problem)를 AI가 해결하기까지는 아직 여러 가지의 숙제가 남아 있다.

하루의 일상을 온전히 의식하여 살아가길 바란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을 위한 추천영상 :

머신러닝의 거장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의 TED 강의 https://youtu.be/reUZRyXxUs4

  • 230416

    230416.png “의지로 유혹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절대 장담하지 마라.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유혹을 느낄 만한 요소는 아예 멀리하고 사는 게 낫다.”

    대개 사람이 의지 하나만으로 어떤 행위를 지속할 수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사람의 의지력은 생각보다 약하다. 딴 길로 샐 수 있는 환경 안에서 쉽게 무기력해진다.

    이런 특성을 응용해서 해야 하는 것에 몰두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여 딴 길로 샐 수 있는 의지를 약하게 할 수 있다.

    지금 상태에서 딱 하나만 더하거나 딱 하나만 덜함으로써 어떻게 과업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하나하나 덜하거나 더해갈 수록 내가 보내는 시간의 밀도가 높아지게끔 말이다.

  • 230417

    230417.png “존중이란, 사람이 가진 고유한 커리어의 목표를 이해하고 그들이 삶에서 내리는 선택을 섬세하게 헤아리는 것이다. 즉, 회사의 필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커리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나 대학, 동아리, 학회에서 협업을 하다 보면 동료들의 참여도, 태도, 의견에서 갈등이 생겨 모든 걸 때려치우거나 초기화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는 협업을 할 때 0%에 가까운 기여를 한 적도 있고, 혼자서 거의 모든 임무를 다 했던 적도 있다.

    타인과 의견을 조율하고 머리를 맞대어 일을 하는 것은 어지간히 쉬운 일은 아니다.

    선사시대에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등등 다른 종족이 존재했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체격이 크고, 골격도 우직하고 두개골이 큰 만큼 뇌 저장 용량도 커서 문화생활도 누렸다.

    그런 네안데르탈인을 정복하고 우리가 지구상에서 막강한 존재가 된 이유는 협력이다.

    150명 남짓의 부락을 만들어 살던 네안데르탈인에게 몇 천 명의 호모 사피엔스 무리가 떼지어 쳐들어오니 상대가 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그룹을 만들어 협력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이다.

    기술과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그룹을 어떻게 다루고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해 무수히 많은 의견들이 설파됐다.

    그룹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에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그룹 구성원들 상호간의 존중이 아닐까 싶다.

    추천 영상 : https://youtu.be/GzeCZ5T0css

  • 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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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는 제품 혹은 서비스에 대한 기대의 총합이다. 로고는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시각적 장치일 뿐이다. 브랜드에는 시각적 요소만 있는 게 아니다. 브랜드가 전하는 감성, 브랜드를 접할 때 생기는 기대까지 포함해야 한다. 그래서 브랜드는 약속이다. 당신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당신이 기대하는 특정한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약속이다.”

군맹무상(群盲撫象)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맹인 여러 명이 코끼리를 만진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사물이나 현상을 일부분만 파악하고 그것을 토대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브랜드를 접할 때 브랜드가 제공하는 모든 제품과 컨텐츠를 접하기 힘들고, 우리가 사람들과 같이 지낼 때에도 타인이 우리 내면의 모든 부분을 온전히 접하기는 힘들다.

남의 눈치를 너무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지만, 기왕이면 남에게 나쁜 평가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살아가는 데 유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매사에 드는 내 생각의 빈틈을 메꿔주는 것이 좋다.

일상을 지내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이건 왜 그럴까?’ 하고 드는 의문이 수없이 많이 생긴다.

대개 그런 의문을 몇 분만에 까먹거나 제대로 정리가 안 된 채 다른 주제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의문들을 놓치지 않고 가능하면 한 문장으로 답변을 정리하여 내 생각의 매듭을 지어놓는 것이 좋다.

그렇게 머릿속에 정리된 답변들이 늘어나면 즉각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상황에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대책들이 늘어나고, 더욱 유도리있는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빈 틈이 존재하기에 인간적인 면이 돋보이는 것이지만, 본인이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에 대처능력이 모자라다고 느껴지면 작은 부분에서부터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

  • 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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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를 가서는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보다 더 잘 안다고 믿으면 안 된다. 귀 기울이고 살펴야 한다. 안 그러면 아주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을 접할 때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문화나 부분이 있더라도 우선은 반기나 의문을 제시하기보단 전체적인 흐름에서 왜 그런 문화가 생겼는지를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통과 인습이 구분되듯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모든 행동 양식이 올바르다고 할 순 없다.

환경에 적응을 하더라도 한 부분이 마음에 계속 걸린다면 그 부분이 어떻게 왜 걸림돌이 되는지에 대해 논리적 근거를 쌓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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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것의 목표는 계속 흐르는 거예요. 정상이나 유토피아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 안에 머무르는 거예요.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흐르는 거예요. 그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위로 오르는 거죠.”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처음엔 체중 감량을 위해서 목표 체중을 정해 놓고 막연히 시작했다.

올바른 운동 방법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영양학 등에 대한 공부를 하다 보니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내 몸에 좋지 않은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커졌고, 과거의 나에게 안 좋은 생활 습관과 식사 습관을 가졌던 것이 미안해졌다.

살을 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에 비해 15kg정도가 빠졌고 주변 사람들한테 살이 많이 빠졌다는 말을 듣는 맛에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 거울을 볼 때마다 내 몸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많다.

이런 갈증은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아서 운동을 하는 그 순간순간, 내 몸을 위한 식단을 챙겨먹는 그 순간의 뿌듯함에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완벽히 생활화되었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멋있어진 내 몸을 바라기보다는 내 몸을 챙기는 행위 자체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운동과 식단 습관을 장기화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 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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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이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깊이는 사색을 요구해요. 모든 것을 다 따라잡아야 하고 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어져요. 관계에서의 깊이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필요해요.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죠. 거기에 전념해야 해요. 주의력도 필요하고요.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어요. 그게 우리를 점점 더 표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고요.”

요즘 일부러 방해금지모드를 킨 다음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

잠깐 다른 장소에 가거나 화장실을 갈 때 항상 별 생각 없이 핸드폰을 몸에 지니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 강박이 생긴 것 같아서 몇 분~몇 시간 자리를 뜰 때 핸드폰을 두고 간다.

밥 먹을 때, 대중교통 탈 때 등 막간의 시간이 생길 때 주변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영양가없는 컨텐츠를 이용한다.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더욱 그런 컨텐츠를 소비하게끔 시스템을 설계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막간의 순간들에만 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는 것들을 했으면 좋겠다.

식사를 할 때 지금 먹고 있는 반찬들을 더 음미해보고 버스 안에서 창 밖의 풍경들을 들여다보면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이 느껴지고, 새로운 통찰이 생길 수 있다.

매 순간을 날림으로 보내는 것이 아까워진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